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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이기에
    카테고리 없음 2021. 2. 27. 11:55

     

    따스한 봄볕에 달래, 쑥이 제일 먼저 얼굴을 내민다.
    누렇게 쓰러진 억새도 뿌리는 땡속 깊이 박혀 있다. 아이 무서워!

     

    인초,곰보배추,민들레, 도리토리, 개망초도 봄이 온줄 알고 햇살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들과 싸워야 한다. 뿌리가 땅속 깊이 자리잡기 전에 훼방을 놓아야 한다. 2월이라 작은 씨앗들은 이길 수 있는데 인초나 억새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 그들은 몇 년을 그 자리에서 터를 잡았으리라. 한해살이 풀이 아니다. 그들과 힘겨루기에는 70년 가까이 나를 위해 봉사해 온 오른팔이 힘들어 한다. 내 욕심만 채워도 안 될 것 같다.

     

    내 능력껏 하자. 고개만 내민 아기풀도 뽑아보면 뿌리는 10cm가 넘는다. 아기풀만 상대하기도 벅차다. 이월의 막바지다. 이월이기에 풀과의 전쟁을 이 정도 시도라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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