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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외출한 세 여인이 승학산을 올랐다. 옷차림은 각각이지만 마음만은 반가움 가득한 한 마음이다. 잠시 휴식 중. 부지런한 언니가 준비해 온 간식 탐색 시간이다. 방울 토마토, 찐 고구마, 온갖 채소가 들어간 지짐, 초코릿 등 다양하게 맛을 본다. 짬을 내어 폰 내용 확인도 한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하다 저승에서 후나 오빠에게 답한 '테스형이 후나에게'노래도 따라 불러 본다. 우리는 부산 사람이라 경상도 사투리가 정겨워 귀에 착 달라붙는다.
앞모습도 예뻐요. 돌아서서 찰칵! 좋아요.
ㅋ ㅋ!이제 사진 속에 진짜 세 여인이 되었다. 한 여인이 늦게 합류했다. 시진 밖에도 한 여인이 있다.
오늘 한 여인의 생일이다. 설 일주일 전 엄마는 설날에 사용할 가래떡을 다 해놓고 아이를 출산했다. 설이 코앞이라 딸을 낳은 엄마는 다음날 바로 일어나서 부엌으로 갔으리라 짐작된다. 아마 그때는 남아선호 사상이 심했던 1953년도이니까.
어쨌든 그 아이는 50년을 살고 19번째 생일을 맞았다.
생일 축하노래와 점심도 대접받았다.
생일 턱으로 점심값을 내려고 했는데 신 언니가 자리에 앉지도 않고 카드부터 내밀었다.
야~호! 멋진 하루를 저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