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미 2020. 7. 6. 10:31

우리는 흔히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보고 '개미처럼 일한다' 고 말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개미>에서 소개한 것처럼 개미 집단을 면밀히 관찰해보면 전체 개미의 20% 만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80% 는 대부분의 시간을 빈둥거리며 보낸다. 실제로 열심히 일하는 개미만 100% 모여 있는 개미 집단보다 빈둥대는 개미가 적당히 섞여 있는 개미 집단이 먹이를 훨씬 더 잘 찾았다.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은 눈앞에 보이는 먹이만 열심히 옮길 뿐이다. 그들은 일하느라 바빠서 늘 다니던 길로만 다니기 때문에 새로운 먹이를 찾아내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에 비해 게으른 개미들은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빈둥대다가 우연히 새로운 먹이를 찾아냈다. 결국 80% 의 개미가 노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가 아니라 끝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집단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자연의 지혜인 셈이다.
사람도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혜안을 키우려면 잘 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앞의 업무에만 몰두해 모든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평상시 조직을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새로운 혁신의 주체가 되기는 쉽지 않다. 마치 80% 의 노는 개미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듯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만이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