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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뻥#뚫리다
달구미
2020. 12. 10. 11:16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볼 수 있는 '거꾸로 매달리기'기구입니다. 산에 오를 때마다 기구에 누워 하늘과 눈을 맞추었습니다. 그런 세월이 1년쯤 된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꽉 막혔던 속이 뻥 뚫렸습니다. 배꼽 주위가 딴딴했는데 고무공처럼 부드럽게 만져졌습니다. 한 동안 배고픔을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는 배고픔도 압니다. 건강검진은 연초에 했는데 느긋하게 연말에 해도 될 것 같네요.


#어릴 때 자치기, 고무줄 놀이, 땅따먹기 등 언 손을 불어가며 신나게 놀았지요. 어둠이 내리면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 방으로 숨었습니다. 그러다 저녁도 못 먹고 잠들었지요. 자다가 '아이고, 배야' 하고 아픈 배를 움켜지고 큰소리로 울었습니다. 엄마는 조용히 부엌으로 가셔서 식은밥을 물에 삶아 주셨습니다. 따뜻한 물만밥을 다 먹고 나면 아픈 배는 사라지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더부룩한 배를 안고 불안하게 살았습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 배가 고파 잠에서 깨어나던 그 때의 기분을 이제는 느낄 수 있습니다.
'거꾸로 매달리기' 대단합니다.